포트폴리오가 더욱 국제화되고 다중 자산화됨에 따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투자자들은 더욱 통합된 투자 운영을 지원할 수 있는 수탁 파트너를 필요로 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자산 소유자 (asset owner) 및 자산 운용사 (asset manager) 들이 자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함에 따라, 투자 지역과 자산군 (asset class) 및 투자 전략 전반에 걸쳐 더욱 폭 넓은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총 국제 투자 규모는 세계 최대 수준이며, 이 중 41%가 미국 시장에 배분되어 있다1. 이로 인해 아시아는 국가 간 투자 흐름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글로벌 투자 범위의 확장은 운영상의 복잡성을 더욱 심화시킨다. 다양한 시장, 통화, 거래 상대방 및 시차를 아우르는 활동을 조율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수탁 방식보다 훨씬 더 통합된 운영 모델이 필수적이다.
BNP 파리바 증권 수탁서비스 (BNP Paribas Securities Services)의 아시아 태평양 금융 중개 및 기업 부문 책임자인 게리 오브라이언 (Gary O’Brien)은, 이러한 시장 역학의 변화가 수탁 기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오브라이언은 “고객은 수탁 기관이 결제 및 자금 조달부터 외환, 데이터, 시장별 실행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투자의 복잡한 운영 프로세스를 통합 관리해 주기를 기대한다”며, “우리의 역할은 고객이 핵심 업무인 투자 성과 창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이러한 운영상의 복잡성을 해소하고 고객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T + 1은 단순한 결제 주기 단축 그 이상이다
북미의 T+1 결제 주기 전환과 유럽의 T+1 도입 계획,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서 논의되는 유사한 움직임은 시장이 더욱 신속하고 긴밀하게 연결된 구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자산 소유자와 자산 운용사들에게 변화를 촉진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으며, 크로스보더 투자 운영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 자산을 배분하는 아시아 태평양 투자자들에게 결제 주기 단축은 상당한 운영 부담을 의미한다. 거래 매칭, 자금 조달, 외환 (FX) 및 포스트 트레이드 (Post-trade) 프로세스에 할당할 수 있는 시간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서로 다른 시간대 간의 운영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브라이언은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러한 투자자들에게는 시차로 인한 운영상 어려움이 가중된다. 현지 팀의 비영업 시간 동안 자금 조달, 매칭 및 결제 등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직면한 자산 소유자와 자산 운용사들은 운영 프레임워크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 단순히 운영 역량을 확충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기업이 조직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해외 거점에 현지 팀을 구축하거나 전문 매니저를 선임하는 한편, ‘팔로 더 선(Follow-the-sun, 24시간 중단 없는 운영)’ 모델을 구현할 수 있도록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지역적 입지를 갖춘 서비스 제공업체에 미들 및 포스트 트레이드 기능을 아웃소싱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추세는 또한 통합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가속화 하고 있다. 오브라이언은 일부 투자자들이 수탁 기관을 통해 실행이나 통합 외환 등 보다 광범위한 투자 은행 (IB) 역량을 활용함으로써, 다양한 거래 관련 활동을 단일 운영 프레임워크 내에서 관리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수탁기관에서 운영 파트너로
투자자들이 시장과 자산군(Asset Class)을 다변화하고 전문 매니저에 대한 자산 배분을 확대함에 따라, 단순한 자산 보관 및 결제 서비스를 넘어선 고도화된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BNP 파리바 증권 수탁 서비스의 아시아 태평양 자산 소유자 및 자산 운용사 클라이언트 라인 책임자인 일레인 탄 (Elaine Tan)은 고객들이 대규모 글로벌 투자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통합 모델을 추구함에 따라 수탁 서비스가 더욱 광범위한 운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탄은 “엔드 투 엔드(end-to-end) 운영 모델과 간소화된 국경 간 프로세스에 대한 수요는, 수탁 관계를 단순한 ‘고객과 서비스 제공자’ 모델에서 진정한 ‘협업 및 파트너십’ 관계로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전략적 실행 동력으로서의 데이터
시장과 자산군이 다변화됨에 따라, 자산 소유자와 자산 운용사들은 분산된 투자 활동으로 인한 새로운 데이터 이슈에 직면해 있다.
탄은 “고객은 투자 운영 및 성과 모니터링부터 거버넌스, 리스크 관리 및 감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의사결정 지원형 데이터(decision-ready data)’를 요구하고 있다”며, 데이터 역량이 이제 부수적인 서비스가 아닌 수탁 관계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탁 기관, 사무관리회사, 운용사, 트레이딩 플랫폼 및 외부 데이터 제공업체 등 다양한 소스로부터 정보가 유입됨에 따라, 고객들은 자신의 투자 현황에 대한 보다 통합적이고 신뢰할 만한 데이터 뷰 (view)를 필요로 한다.
호주 최대의 연금 펀드 중 하나인 UniSuper와 BNP 파리바의 협력 사례는 이러한 추세를 실질적으로 보여준다. NeoXam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Data PRISM360을 통해 UniSuper는 투자 데이터를 일관되고 거버넌스가 확보된 뷰로 통합함으로써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감독 기능을 강화하며, 보다 정교한 데이터 기반의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탄은, 방대한 양의 다양한 데이터 세트를 적시에 비용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이제 업계 표준이 되었다고 한다. 투자자들은 수탁 파트너가 전통 자산 및 사모 자산, 다양한 운용사, 시장 및 플랫폼 간의 정보를 연결하고, 이를 집계, 조화, 표준화 및 고도화하여 활용 가능한 형태로 제공하기를 점차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와 같은 기술이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장 결제 플랫폼, 수탁 기관, 사무관리회사, 트레이딩 및 투자자 시스템 간에 더욱 원활한 데이터 흐름을 가능하게 한다.
탄은 “개별 시스템에서 생성되는 정적인 보고서만으로는 더 이상 고객의 요구를 충족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은 다양한 소스의 정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표준화 및 고도화되어, 확신을 갖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규모, 현지 실행
글로벌 투자 운영의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포트폴리오는각 시장 실정에 맞춰 운영되어야 한다. 규제, 세금, 결제, 자금 조달 및 인프라는 시장마다 크게 다르다. 이에 많은 투자자는 시장별 운영 전문 역량을 직접 구축하기보다는, 이러한 시장별 특수성을 관리할 수 있는 현지 전문성을 갖춘 수탁 기관을 선호한다.
오브라이언은 투자자의 자국 시장과 투자 대상 시장 모두에서 입지가 확고한 수탁기관이 이러한 복잡성을 지원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한다. 현지 팀은 투자자들이 규제 및 시장 변화를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현지 업계 관련 논의에서 투자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며, 현지 거점이 없는 곳에서도 업무수행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할 수 있다.
오브라이언은 이러한 진화가 수탁 관계의 본질을 계속해서 형성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대화의 주제가 단순히 오늘의 운영 과제에 머물지 않고, 투자자들이 향후 10년 동안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직적 프레임워크로 이동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점차 우리의 논의는 고객이 5년 후에 어디에 있고 싶은지,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운영 모델이 필요한지, 그리고 우리가 그 여정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